영화 비스트 후기#비스트 리뷰 스포일러 포함
미진이라는 한 여고생이 실종되고 그로부터 17일이 지나고, 여고생은 13조각에 토막이 난체 갯벌에서 발견됩니다. 이렇게 영화는 엽기적인 토막살인 사건으로부터 시작됩니다.
17일 동안 단서를 발견하지 못한 인천중앙경찰서 강력2팀 팀장 한민태는 과장에게 한소리 먹고 강력1팀 팀장이자 파트너였던 정한수에게 사건을 넘기게 됩니다.
이 사건으로 승진이 걸렸단 사실을 알게 된 두 사람에게
팽팽한 긴장감과 함께 전운이 감돌기 시작하고,
강력계 에이스인 정한수는 빠르게 미진이와 알고 지내던 성폭행 전과가 있는 부제를 잡아들입니다.
하지만 너무 급작스럽게 범인을 잡아들인 한수의 행동의 꺼림직함을 느낀 강력2팀 민태는 부제의 대한 사실관계를 다시 파악해 범인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고 풀어줘버립니다.
한 마디 얘기 없이 용의자를 풀어준 민태에게 화가 난 한수는 경찰서에서
민태와 다이다이를 뜨기 일보직전까지 가게 됩니다.
그리고 얼마 뒤 한수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옵니다.
전화를 한 사람은 얼마 전 감옥에서 출소한 마약브로커 춘배.
죽이는 정보라는 말에 솔깃한 한수는 춘배를 만나러 가고,
춘배는 미진이 죽기 전에 미진을 목격한 사람이 있다는
말을 하고 그와 관련된 정보를 이러쿵 저러쿵 늘어놓는데.
하지만 한수는 그런 춘배를 쉽게 믿지 않습니다.
얘기가 오가던 중 두사람의 시야 앞에서 차량한 대 가 정차합니다.
춘배는 그 차량안에 누가 있나 확인한 후 차량 앞에서서 차량에 탄 사람을 총으로 쏴서 죽여버립니다.
죽인사람은 춘배를 깜빵에 쳐넣은 차이나타운 장사장의 동생 마약브로커였습니다.
총은 춘배와 한수가 만났을 때 한 수 차안에 있던 총을 몰래 꺼내온 것이었고, 그리고 그 총을 한수에게 들이대 현장을 벗어나라고 협박을하죠.
한수는 현장을 벗어난 후 춘배를 패기 시작하고,
하지만 춘배는 미진을 죽인 범인을 잡게 해주겠다면서
자신이 벌인 살인에 대해 알리바이를 대달라고 합니다.
살인을 은페해주는 대가로 범인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 것이죠
우선 이 부분만 봐도 이 영화의 이야기가 상당히 산만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영화는 토막살인범의 이야기를 하다가도 한수와 춘배의 이야기,
그리고 한수와 민태의 이야기를 동시에 해내려고 합니다.
아무튼 한수는 춘배에게서 받은 정보로 진짜 용의자를 특정해내는데 데에 성공합니다.
성과장은 한수를 칭찬하고민태는 한수가 어디에서
그 정보를 얻었는지 궁금하게 여깁니다.
특정된 용의자는 최완식, 최철기 부자입니다.
경찰은 당뇨에 시달리는 노인 최완식은 공범이거나 혹은 방조하는 가족 정도로 보고
엄청난 거구에 강한 힘을 지닌 최철기가 범인이라고 보았죠.
문제는 그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가 마약조직의 소굴 같은 곳이라는 점입니다.
돌입하게 된다면 다른 마약조직이나 범죄자들이 자신을 잡으러 온 줄 알고 저항할 테고 자칫하면 위험할 수 있었죠. 결전의 날 한수는 달라진 상황에 주저하고 있었습니다.
새롭게 등장한 인물이 상황실을 덮치는 상황도 벌어집니다.
알고보니 광역수사대에서 이곳에 있는 마약조직을 검거하기 위해 몇 달 전부터 매복하고 작전을 준비 중이었다고 합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의아함을 숨길 수 없었습니다. 아니 광역수사대에서 작전을 준비하는 걸 관할 경찰서 강력반이 모를 수가 있나요? 경찰 조직은 서로 정보 교환이 잘 안되는 건가요? 아니 경찰들이 매복하고 서성거리면 수상한 사람들 다닌다고 주민들이 이상하게 생각해 경찰에 신고하는 일도 생겨날 텐데, 광수대는 그래도 그냥 관내에 있는
경찰들 무시하고 단독으로 작전 진행하나요?
아무튼 그렇게 한수와 광수대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민태는 독단적으로 돌입을 결정합니다. 그리고 경찰과 범죄조식사이에 엄청난 격투가 벌어지고, 강력반은 최철기의 집으로 들어갑니다. 그 안에서 최철기와 조우한 경찰들은 그를 제압하기 위해 격투를 벌이지만
이 과정에서 최철기에 의해 종찬(최다니엘)이 떨어져 죽게 됩니다.
후에 나오는 영결식 장면에서 경찰은 셋이나 사망했다고 하는 군요.
강력반은 욕만 먹고 마약조직 검거에 얼떨결에 성광한 광수대는 칭찬을 받습니다.
당연히 민태는 이 모든 사건의 원흉으로 몰려 내적 갈등에 들어갑니다.
최철기를 잡았고, 최철기의 집에는 엄청나게 많은 살인의 흔적들이 있었습니다.
최철기는 죽어가는 여성들을 고문하며 그 비명소리를 듣고 즐기던 인물이었습니다.
아주 잔인한 자였죠. 한편 춘배가 저지른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것은 민태의 강력2팀이었습니다.
그리고 민태는 현장의 cctv에서 뭔가를 발견했고 용의자로 추정되는 춘배를 잡습니다.
그리고 그때 춘배는 자신의 알리바이를 말하죠.
저는 춘배가 알리바이를 말하는 장면에서 기가 차더라고요.
민태가 검거하려고 할 때 춘배는 분명히 "저 알리바이 있어요"라고 말합니다.
그럼 보통의 경찰은 "너 그때 어디에서 뭐하고 있었는데? 본 사람있어" 라고 묻는게 제가 알고 있는 상식입니다.
근데 민태는 "그게 누군데?"라고 묻습니다.
춘배는 알리바이가 사람이라고 말하지도 않았는데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은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인데
영화의 민태는 그런 약속을 그냥 무시하고, 관객들과 춘배만 알고 있는 사실을
자기도 알고 있다는 듯 말해버린 겁니다.
이런 사소한 실수들이 영화에는 가득 합니다. 영화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치명적인 실수죠
춘배는 그때 정한수를 이야기합니다.
이제 정한수의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정한수는 자신이 범인으로
특정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증거인 탄두를 바꿔치기할 계획을 세웁니다.
마침 냉전 중이던 아내가 국과수 직원이고 마침 그 총알을 가지고 있다는 편리한 설정입니다.
정한수는 총알을 바꿔치고 그 사실을 아내에게 들키게 됩니다.
영화는 극단으로 나아갑니다. 춘배는 차이나 타운 장사장에게 잡히고, 차이나타운 장사장은 춘배에게 마약을 가져오라고 말합니다. 춘배는 정한수에게 마약을 안주면 다 밝히겠다고 했고,
정한수는 마약을 주는 대신 춘배를 사살합니다.
이 부분부터는 전개도 급하고 이야기도 엉망입니다. 작중 초반에는 사람하나 죽인 것을 엄청난 사건인 것처럼 말하더니만 춘배를 죽인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사후 처리도 하지 않습니다.
마치 영화가 어차피 곧 정한수도 죽을 거니까
춘배는 신경쓰지 말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더 웃긴 건 춘배를 죽이네 뭐네 하는 사이에 최완식은 정한수의 집으로 칩입했다는 겁니다. 최완식은 전기 충격기를 오토락에 쏴서 문을 여는데
저게 정말 저렇게 될까요? 아무튼 문단속을 철저히 하지 못한 아내는 최완식의 칩입을 허용했고, 잔인하게 살해당합니다. 춘배를 죽인 후 정한수는 최완식을 쫒게 됩니다. 동물병원에 있다는 걸 알아내죠.
그리고 그 뒤를 이어 민태도 촤완식의 위치를 알아내고 동물병원으로 갑니다.
최완식은 당뇨가 심해서 인슐린이 없으면 버틸 수 없는 사람이었고,
그 인슐린을 동물병원에서 충당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뒤의 내용은 말 그대로 일방적인 진행입니다. 정한수가 최완식을 쫓고, 민태가 나타납니다.
최완식은 정한수에게 근육을 마비시키는 주사를 놓고,
정한수는 최완식을 쏴 죽이죠.
그 과정에서 최완식은 정한수의 아내가 죽어가면서 소리지른
비명을 녹음해놨다 틀어주는 악취미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엔딩에서 민태가 실은 응급조치만 했으면 정한수를
살릴 수 이었는데 그걸 그냥 방치해서 정한수가 죽었다는 식의 후일담이 펼쳐집니다.
결국 민태가 한수를 죽였다는 결말이죠. 이 영화가 엉터리인 것은 우선 심고 거두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부분을 들 수 있습니다. 영화의 초반에 분명히 여고생 피해자 유미진이 보통 여고생이 아닐 수도 있다면서 무슨 중요한 이야기를 하듯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그냥 떡밥일 뿐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영화의 중반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나온 건 바로 탄두 였습니다.
탄두만 있으면 어느 경찰서 탄두인지 언제 보급된 것인지 알 수 있어서 범인을 특정할 수 있다는 거죠.
그리고 한수는 고라니 시체에 총알을 쏴서 탄두를 가져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한수는 마치 탄두를 헷갈린 것처럼 보였어요.
마지막 탄두 하나는 아내가 밟아서 은닉해줬고요.
분명히 이 장면은 뭔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여기까지만 그리고 흐지부지 해집니다.
흐지부지 흐려버린건 거기에서 끝나는게 아닙니다.
애초에 한수와 민태가 왜 그리 서로를 미워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이 둘은 서로를 불구지대천의 원수처럼 여기는데
그 부분을 제대로 묘사하지 않아요. 그냥 내내 서로 미워하고 화를 내고 있을 뿐입니다.
게다가 민태는 그럼 승진을 위해서 죽어가는 한수를 내버려두었다는 건데
그게 이 영화에서 표현하려는 비스트의 모습인지는 모르겠지만 설명이 너무 부족하다는 인상이 듭니다.
영화의 진행은 중구난방에 너무나 산만합니다.
영화의 중반에 등장하는 부제 변태새끼 부분은 그냥 없어져도 될 것 같습니다.
싸이코패스 살인마라는 최완식의 행동과 행적도 의문점이 가득합니다.
아울어 인물들의 선택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어요.
저는 아직도 한수가 왜 춘배의 살인을 무마해주려고 했는지,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한수를 악당들과 손잡는 경찰로 그린것은 좋았지만 적어도 그가 자신이 위험해지는 선택을 굳이 하는 이유를
충분히 설명해주지 않았습니다.
결국남은 것은 몇 안되는 액션장면과 잔인한 장면들과 배우들의 연기뿐입니다.
이성민과 유재명은 과연 명배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영화는 엉터리였지만 이 두 배우는 빛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안시하는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뮤직컬 배우 인데 처음으로 스크린에 데뷔하는 거였습니다.
안시하가 나오는 장면은 많지 않은데 스크린을 단번에 압도할 정도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쥤습니다.
그리고 최완식역의 이송희, 최철기의 김경덕 같은 배우들도 충무로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연극배우들이었죠
저는 이렇게 뛰어난 역량을 가진 배우들이 조금 더 영화계에 나와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그 첫 영화가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요.
차라리 춘배의 이야기를 빼고 신부 이야기도 빼고, 그냥 정한수와 한민태의 갈등만을 그리고 그 둘이 상대하는 악당,
최완식과 최철기를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갔다면 어땠을까요? 정한수에게 그 만의 비밀을 만들어주는 것은 좋았지만
그걸 그리다 보니 플롯이 너무나 복잡해졌고, 이걸 제대로 연출로 풀어내지 못하면서 이야기는 엉키고, 그러다 보니 관객들은 마치 고문을 받듯 괴로운 시간을 보내게 된 겁니다. 너무나 지루해서 견딜 수 없을 지경이고,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힘을 주고 있으니 내내 밋밋하게만 느껴지는 거죠. 뭔가 더 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아니었던 영화. 제 생각보다 흥행에서 무너지는 것은 안타깝지만 그래도 이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만큼은 뛰어났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최다니엘도 짧게 나왔지만 무척 인상적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어필했다고 생각합니다.
죽는 장면은 어처구니가 없었지만요.
저는 다음의 좋은 영화로 리뷰를 올리겠습니다.
그럼 리뷰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