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알라딘의 팬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애니매이션 알라딘의 "A whole new world"는 감동이었습니다.
어린시절 'A Whole new world' 부분을 부면서 가슴이 뭉클해지고
터질 듯 두근 거렸던 기억을 잊을 수 없으니까요.
알리 왕자가 재스민 공주를 불러내
마법 양탄자를 타고 세상을 보여주는 이 장면과 음악은
지금도 감동이 잊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본 그 어떤 애니메이션보다도 완벽한 사랑의 장면이죠.
어린 시절 좋아했던 '알라딘' 인생 최고의 애니매이션에
실사 영화화와 뮤직컬의 조합의 결과는 대만족이었습니다.
그리고 영화의 평가를 떠나서 저는 이 영화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각각의 곡들도 아주 좋았어요.
특히 나오미 스콧은 대단했습니다.
비주얼이나 연기도 좋지만 무엇보다 노래가 좋았습니다.
열연을 펼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고요.
솔직히 말해서 저는 'one jump ahead' 부분부터 정신없이 빠져들었습니다.
저는 'friend like me'도 무척 즐겁게 들었고 'Prince ali'는 물론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그 자체로 즐겼습니다. 너무 흥겹고 좋더라고요
'A Whole new world'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말을 이을 수가 없더군요. 그리고 새로 추가된 'speechless'란 곡도 좋았습니다.
가장 훌륭한 장면 중 하나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인 팬심으로는
모든 장면과 모든 곡이 만족스러웠다고 설명해야 겠죠.
다만 이 영화가 좋은 영화라는 건 아닙니다,
저는 디즈니의 애니매이션 실사화는 대부분 실패이며 이 기획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원작에 미치치 못하기 때문이죠.
원작보다 나아지지 못하는 리메이크는
실패라고 봐야 합니다. 이번 영화 알라딘은 원작의
압도적인 퀼리티에는 미치치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몇몇 장면들은 형편없을 정도고 전반적인 진행이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원작을 넘어서는 비주얼과 화려함이 돋보이기도 했어요.
성공적이진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나쁘지도 않은 평범한 영화
그 정도가 알라딘의 성취라고 생각합니다.
누구 보더라도 그럭저럭 만족스럽게 볼수 있는 퀼리티입니다.
다만 원작의 내용을 세세하게 기억하고 그 감동을 유지하고 있는 관객이라면
이질적인 장면들이 조금 불편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작품 볼만하다고 생각해요.
가이리치 감독의 특유의 스타일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속도감이 느껴지는 연출도 저는 좋았습니다.
본격적인 리뷰를 시작해보면
가이리치 감독이 연출한 영화 알라딘은 참으로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우선 헐리우드 영화에 '화이트 워싱(백인이 주로 주인공이 되는 것)
이 없다는 부분은 장점이라 말하기 에는 민망할 정도로 당연합니다.
원작이 되는 애니매이션 알라딘에서 알라딘은 디즈니 애니에서
찾아보기 힘든 유색인종이었고
이번 영화 '알라딘 2019'도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오리지널 알라딘은 중국인이지만 이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배우들에 대한 전반적인 평으로 리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일단 "메나 마수드" 알라딘 역의 이 배우는 무척 긍정적이었습니다.
사실 연기에 있어서는 어색한 티도 나고 그리 대단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듯 애니매이션의 알라딘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특유의 매력과 허술하면서도 유쾌한 알라딘의 캐릭터를 잘 살려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Prince ALi" 퍼레이드 장면에서 메나 마수드의
어색한 모습은 오히려 원작 애니매이선보다도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배우의 어색한 연기력이 우연히 캐릭터의 상황과 맞아 떨어진 거죠.
나오미 스콧은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이번 실사판은 재스민의 역할과 존재감이 아주 부각된 리메이크죠.
원작 애니매이션보다도 극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에
재스민의 표현은 핵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나오미 스콧은 비주얼은 압도적이었고
그녀의 가창력은 대단히 뛰어났습니다.
"A whole new world" 에서 나오미 스콧은 자신의 시원시원한 가창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이영화의 신곡 "Speechless"
우리나라에서 번안한 곡명은 침묵하지 않아 인데 이 곡에서 보여준 가창과 열연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재스민이 자파에게 반발하며 침묵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는 장면부터
3분 26초에 달하는 speechless까지 하면 거의 4분 30초에 달하는 시간을 혼자서 스크린을 채우고 있는데도
나오미 스콧은 완벽하게 스크린을 장악해내고 있습니다. 곡도 잘 나왔지만 무엇보다 나오미 스콧에
터질 것 같은 가창이 재스민의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잘 어울립니다.
만약 그녀의 목소리가 이렇게 힘차게 나오지 않았다면
이 장면은 걷잡을 수 없이 초라해졌을 겁니다.
생각해보면 재스민이 노래를 부르는 장소 그리고 재스민을 둘러싼
cg와 소품들을 비롯해서 시각적 연출은 허술했거든요. 요상한 연출도 있었고요.
오직 배우의 연기와 노래가 그장면을 지배했던 거죠.
윌스미스는 개인적으로는 괜찮았습니다.
특유의 익살스러운 모습이 잘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영화의 유머 자체는 그리 효과적이지 못한 부분이 많았고
웃기려고 대놓고 던지는 대사들의 타율이 낮은 부분은 아쉽습니다.
그리고 그런 장면에는 늘 윌 스미스가 있었어요. 아쉬운 부분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윌스미스의 지니가 약하게 느껴진것은 cg때문이라 생각합니다.
cg가 너무 심했어요. cg만 잘 해결했다면 훨씬 더 좋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배우가 연기가 아니라 cg때문에 캐릭터 표현에 실패하는 시대가 마침내 왔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하는 군요. 윌스미스의 "Friend like me"는 호불호가 많이 갈릴만한 곡입니다.
저는 원작만큼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원작이상으로 속도감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고 윌스미스의 역량도 잘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가수이기도 한 윌스미가가 불렀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형편없었던 노래는 "Prince Ali"죠
이 곡은 왜 이렇게 매력이 부족한지 모르겠습니다. 우선 윌 스미스가 노래를 너무 못 불렀어요.
그렇다고 편곡이 잘된것도 아닙니다. 퍼레이드 장면은 인도의 '발리우드' '마살라'스타일을 연상케 하는 흥겨운
장면의 연속이었는데 정작 노래가 흥이 안 납니다. 화려한 퍼레이드, 흩날리는 꽃잎과 들썩이는 춤사위가 모두
좋았는데 메인이라 할 수 있는 "Prince Ali"가 살질 않았다는 것이 가장 아쉬웠어요.
뒤로 갈수록 지니의 역할은 축소 되지만 이는 원작에도 그러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저는 윌 스미스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나쁜 것은 그의 노래와 Cg였습니다.
그 노래 잘하는 윌 스미스를 왜 그렇게 만들었을까요?
그리고 자파는 그야말로 악몽과도 같았습니다.
이건 정말 당장 깨고 싶은 그런 꿈입니다.
저는 "마르완 켄자리"라는 배우에게 아우런 원한도 개인적인 감정도 없지만
이 영화를 보는 도중에는 그런 감정이 생겨나더라고요.
자파는 그러니까 요즘에 일본 놈들처럼 연기를 합니다.
아니 그보다도 못한 연기를 해요.
어린애 한테 시켜도 자파보다는 악랄하게 보일 겁니다.
적어도 자파가 나쁜 놈이라는 인상은 줘야 하는데
이 자파는 어린애들이 보기에도 우습게 보입니다.
미취학 아동들 조차 자파에게는 겁먹지 않을 겁니다.
연기가 유치하다 못해 눈뜨고 보기 어려울 지경입니다.
이 영화가 망가지는 이유는 자파죠.
이 자파는 처음부터 끝까지 엉성하고 마지막에 엄청난 마법사가 되고 나서도 여전히 카리스마가 없어요
영화 전체의 수준을 낮추고 있는 안타까운 캐릭터였습니다. 오히려 데리고 다니는 앵무새가 자파보다 훨씬 더 카리스마 있고 멋진 악당처럼 보입니다.
영화의 장점은 명백하게 드러납니다. 저는 아그라바의 모습, 형형색색의 의상, 강렬한 색감을 장점으로 들고 싶습니다.
원작 애니매이션에서는 다소 붉은 빛으로만 표현된 아그라바가 영화에서는 아주 컬러풀합니다.
벽돌이나 지붕이 알록달록하고 알라딘의 집에서 보이는 아그라바의 풍경은 보는 사람을 압도할 정도입니다.
사막에서 입는 옷이 먼지 하나 없이 깔끔하다는 건 코미디에 가까운 초보적인 실수로 보이지만요.
무엇보다 저는 계속 말하지만 "A Whole new world 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장면은 어떤의미에서는 원작보다도 나아진 부분이 있습니다.
물론 원작은 추억으로 미화되어 불멸의 지위를 획득했기에 단순한 비교는 어렵지만 차이는 분명히 드러납니다.
원작에서 알리 왕자가 재스민을 데리고 매직카펫라이드를 펼칠 때 이들은 구름위로 솟구쳐 오릅니다.
원작 알라딘에서 알리 왕자가 보여주는 새로운 세계는 그야말로 세계 그 자체입니다.
알리 왕자와 재스민 공주는 구름 위로 올라가고 다시 구름 아래로 내려오며 지구 전체를 배경으로 자유롭게 활공합니다.
그야말로 판타지의 구현이죠. 하지만 이번 영화 "알라딘 2019" 에서는
배경이 아그라바로 한정됩니다. 배경이 아그라바가 되다
보니 원작과는 명확히 구분되는 차이를 보이는 것이죠
원작에서는 구름위의 판타지를 그렸다면 이번 작품은 재스민이
보고자 하는 세상의 판타지를 그렸습니다.
원작에서 재스민은 갇혀있는 신세에서 벗어나 온세상의
모든것에 경탄하며 노래 했다면 이번 영화의 재스민은 밤하늘
아래 빛나는 아그라바에 갇혀있는 신세에서
벗어나 자신의 세계를 만끽하며 자유를 노래합니다.
원작의 구름위를 날아간 재스민과 구름 아래에서 자신의 백성들 위를 날아간 재스민 사이에서
원작과 실사판 영화는 재스민의 위치가 극명하게 대립됩니다.
실사판 영화는 보다 재스민의 지위와 책임을 강조한 연출이었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구름위로 날아오르는 것이 다소 개인에 치우친 자유라면
구름 아래의 세상을 굽어보는 재스민은 보다 공주라는 입장,
나아가 술탄이 되고자 하는 그녀의 바람을 반영한 자유인 것이죠.
아름다운 비주얼과 흥겨운 음악 경쾌한 진행은 장점이지만 결국 그 정도에서 머물고 맙니다.
무수히 많은 단점들이 이 영화를 바로 추천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우선 원작 애니메이션보다도 화려하게 구성한 뮤지컬 장면들은 좋지만
뮤지컬 장면과 일상 장면의 간극이 생각보다 큽니다.
그리고 아그라바의 외관은 정말 아릅답게 그려놨지만 몇몇 장소들은
이게 헐리우드의 자본이 들어간 영화가 맞는지 의심하게 만들 정도로 허술합니다.
마치 90년대 만들어진 저예산 어드벤쳐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 였어요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력에 문제가 심각합니다.
물론 배우들의 국적과 사용하는 언어로 미루어 짐작하건데
영어 연기가 자연스럽지 않은 측면이 분명히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문제는 심각하죠
윌스미스의 연기는 뛰어났고 익살스럽고 자연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로빈 윌리엄스"의 지니만큼 인상적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윌스미스가 나오는 장면과 나오지 않는 장면의 차이가 큽니다.
그 이유는 극을 이끌어가는 다른 배우들의 연기가 어색하기 때문입니다.
나오미 스콧조차 뮤지컬 장면이 아닌 곳에서는 어색한 시선처리, 표정, 대사처리를 보여줍니다.
때로는 표현이 과도하다는느낌도 주죠. 메나 마수드는 비주얼은 멋지지만 연기자체는 어색했습니다.
자파는 거의 책을 읽는 수준이고요. 연출도 들쭉날쭉합니다.
좋은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너무 뚜렷하게 구분됩니다. 특히 영화 막바지에 자파가 마법을 사용하는 장면이라든지
재스민 공주를 속박하는 부분에서는 지나치게 빠르게 전개하고 연출도 엉터리라서 긴장감이 뚝 떨어지는
상황이 벌어지기도합니다. 결국 이 영화의 가장 큰 변화는 재스민입니다. 재스민에게 많은 역할을 주었죠.
하지만 재스민의 자립은 생각만큼 강하게 표현되지 않았습니다.
그저 원작의 재스민보다 조금 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재스민에서
머물 뿐이지 그녀에게 더 큰 역할을 주지는 못했습니다.
재스민이 긍정적으로 연출된 것은 좋지만 알라딘의 모험심과 강인한 정신력 알라딘의 용감함이
드러나지 않은 것은 참으로 아쉬운 부분입니다. 영화 제목이 알라딘인데 막상
알라딘의 매력이 적으니 이 영화의 제목을 "재스민"으로 바꿔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죠.
차라리 재스민이 다하는 게 나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디즈니의 실사화 시리즈는 여전히 그들 생각만큼 잘하지는 못한다는 것이
제 인상입니다. 저는 원작 애니메이션에 황금칠을 하고 그걸 찬양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적어도 원작 애니메이션이 이룬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기를 바랄 뿐이죠.
이대로 라면 최대의 기대작이라 할 수 있는 디즈니의 라이온킹 실사화도 걱정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얼마나 많은 애니메이션을 망쳐야 만족할까요?
아이들과 같이 보기에도 나쁠것이 없는 영화입니다.
다만 교훈을 주는 부분이 좀 약해요.
그래도 뭉클한 감동은 있습니다.
이 영화의 의미는 알라딘의 실사화의 큰 의미를 두고 만들었다라고 밖에 볼 수 없을 것 같군요.
그럼 이만 저의 알라딘의 대한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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